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후가 누구냐” 美 댈러스 동물원서 대만표범 이어 황제원숭이도 탈출
13일 표범, 14일 랑구르 원숭이, 누군가 고의로 우리 찢어
22일엔 멸종위기 독수리 이상한 자세로 우리 안에서 죽어
30일 황제 타마린 원숭이 2마리 실종
지역사회 불안감 고조…수요일까지 동물원 폐장
[댈러스동물원 트위터 캡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텍사스 댈러스 동물원(Dallas Zoo)에서 30일(현지시간) 또 원숭이 두 마리가 우리 밖으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구름무늬 표범이 탈주한 지 약 2주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터진 것으로 누군가 고의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카리 스트리버 동물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황제 타마린 원숭이들의 서식지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물원 동물보호팀이 원숭이들이 사라진 것을 아침 일찍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황제 타마린 원숭이는 아마존 남서부 분지가 원산지인 작은 원숭이로 콧수염처럼 생긴 독특한 긴 수염을 가지고 있다. 10년에서 20년을 살며, 2~8마리의 원숭이로 이루어진 대가족 집단에서 지낸다.

스트리버 대변인은 “황제 타마린 원숭이들은 습성상 서식지 가까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물원은 그들의 서식지 근처와 동물원 부지를 가로질러 수색했지만, 아직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댈러스 동물원은 이 밖에도 2000마리 이상의 동물과 400종 이상의 종이 서식한다. 규모는 댈러스 시내 남쪽 106에이커(약 42만9000㎡)에 이른다. 이 동물원에는 구름무늬 표범, 랑구르 원숭이, 독수리 등이 있다.

지난 13일 암컷 구름무늬 표범(대만표범) 한 마리가 우리를 빠져나가 몇 시간 동안 사라졌고, 동물원에 ‘코드 블루’ 경보가 발령됐다. 코드블루는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 서식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나타낸다.

실종됐다 발견된 암컷 구름무늬 표범(대만표범).[댈러스동물원 제공]

다행히 구름무늬표범은 부상을 입지 않은 채 발견됐다. 하지만 우리에는 “의심스러운” 찢어진 부분이 발견됐다.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랑구르 원숭이 서식지의 울타리에서 비슷한 훼손 정황이 발견됐지만, 탈주하거나 부상 당한 개체는 없었다.

그레그 허드슨 동물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사육사의 실수나 잘못으로 찢긴 게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댈러스 경찰이 나서 현재까지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관련된 어떤 용의자나 용의자도 지명하지 못한 상태다.

일주일 전인 22일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독수리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매우 이상한 모양새로 죽음을 맞이했다. 경찰은 독수리를 부검했지만 사망 원인을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댈러스 동물원 측은 표범이 탈출한 13일 이후로 카메라를 추가하고 야간 경비를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또 황제 타마린 원숭이가 표적이 된 것이다.

이에 누군가 고의로 댈러스 동물원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역 사회의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댈러스 동물원은 악천후로 문을 닫았고, 또 수요일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