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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맞은 수출, 1월 사상 최대 무역적자…악순환 늪에 빠진 한국 경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01.2023 04:50 AM 조회 2,702
[앵커]한국 경제를 한파가 덮치고 있습니다. 당장 새해 첫 달인 지난달에 한국 수출이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무려 17% 가까이 줄었습니다. 수출이 이 지경에 처한 건, 반도체 불황 탓이 큽니다.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서 40%도 넘게 떨어진 겁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조금씩 올려 조정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만 계속 낮춰가고 있습니다.주요 지표가 줄줄이 아래로 향하는 '경제 겨울'인 겁니다.

[리포트]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 벌써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입니다.

수출에 한파가 불어닥친 건,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계속 나빠진 탓이 큽니다.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출 규모만 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6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 넘게 줄었습니다.특히 주요 교역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쓰면서 수출액이 30%나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벌어들인 돈은 2700억 원.8조 원 넘게 벌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97% 떨어졌습니다.SK하이닉스 역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단위의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수출은 부진한데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무역적자는 1월 한 달에만 거의 127억 달러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가 됐습니다.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약 27%를 새해 첫 달에 낸 겁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였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고 중국, 일본 등 여타 제조업 수출 강국들의 수출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또 겨울철이 지나면 에너지 수입액이 줄면서 무역수지가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진정에 나섰습니다.

무역적자는 작년 3월부터 11개월째인데, 11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25년 만입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산다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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