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톱스타 심은하의 복귀가 자칫 법정공방으로 번질 기세다.

발단은 종합콘텐츠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가 1일 “심은하와 작품출연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그러면서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대 최고 배우 심은하님의 연기 활동 복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2017년 광고대행업으로 출발한 회사로, 음악·영상·스토리 IP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여진구, 조이현 주연 영화 ‘동감’을 리메이크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심은하의 복귀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박사가 직접 “복귀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태가 심상치 않다. 바이포엠이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자신있게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상욱 박사는 다시금 심은하의 복귀가 사실무근이며 “근거 없는 소문을 낸 관련자들은 철저히 조사해서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은퇴 이후 심은하의 연예계 활동과 관련된 논의를 해온 매니지먼트사 클로버컴퍼니 측 역시 “심은하의 복귀는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업체에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당사자인 심은하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포엠과 계약을 맺고 새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복귀 관련 내용은 클로버컴퍼니와만 나누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심은하 측의 주장대로 바이포엠이 허위사실을 주장한 것인지, 심은하 측이 바이포엠의 계약금을 받았음에도 복귀를 주저하는 것인지 법정에서 진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심은하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오른 뒤 드라마 ‘M’, ‘청춘의 덫’, 영화 ‘인터뷰’,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통해 빼어난 연기력을 선 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미모로 당대 최고의 스타로 사랑받았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청춘의 덫’ 대사인 “부숴버릴거야”는 지금까지 밈으로 회자되고 있는 유행어다.

하지만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2005년 지상욱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로 내조에 힘쓰고 있다. 지난 22년간 특별출연 외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에 그간 그의 미모와 연기력을 아끼는 영화계와 드라마계 관계자들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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