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로남불' 민주당 장외집회…'조국 사태' 반복하면 죄짓는 것"

野 "대선 이긴 뒤 김여사 수사 뭉개"…천공 의혹엔 "최순실 국정농단 냄새"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슬기 기자 = 여야는 6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천공 관저 개입설' 등을 놓고 충돌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검찰의 이 대표 수사 와중에 민주당이 벌인 장외투쟁을 비판하면서 이 대표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야당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을 고리로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맞섰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사회관계서비스망(SNS) 게시글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를 촉구한 것을 거론했다.

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시 이 전 대표의 발언대로, 이 대표를 당대표로 예우하지 말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지난 주말 열린 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선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며 "검찰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자 협박·압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장동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조국 사태'가 온 나라를 둘로 갈라놓았는데, 또다시 이재명 대표의 개인 비리가 제1야당의 사법 리스크로 비화했고, '재명수호' 목소리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며 "이런 불행한 역사를 반복한다면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거론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선 "지금 제기된 의혹들이 지난 정부에서 수사한 내용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사실이 있느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한 장관이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하자, 장 의원은 "범죄일람표에 나오는 90명 가까운 사람들 중 9명을 기소했는데, 거기에 '김건희' 이름을 집어넣으려고 한 것 자체가 (검찰의)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사건번호 133호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느냐"고 따지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이겼으니 아내의 사건을 뭉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여사의 학력·경력을 놓고 "뻥카(속임수) 인생"이라고 언급한 뒤, "학력과 경력은 성형한다고 명문대 나오고 명품 경력이 되지 않는다. 이것을 수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 직무유기로 수사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 질의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하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지금 소리 지르시는 분들은 공천이 불안하신가"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향해선 "참기름이나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을 먹나. 왜 이렇게 깐죽대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지만 그해 말 대통령 선거에 돌입하면서 모든 수사들이 멈췄다"며 "오랫동안 수사한 게 아니어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여당 국회의원 등과 한남동 육군참모총장의 공관을 방문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의원은 "반복해서 나오는 천공 개입설이 진실이라면 정권의 존립을 흔드는 문제"라며 "대통령이 주변 정리를 잘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