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14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강력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에 머무를 위험이 분명히 있다"면서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Like Us on Facebook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그는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5.0∼5.5% 사이가 올바른 틀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정될 경우 내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전망치를 5.00~5.25%(중간값 5.1%)로 제시하며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그런데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발언이 연준에서 다시 나온 것이다.
지난 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기준 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릴 때 '두어 번(couple)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의 2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어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었다.
올해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이날 강력한 노동시장 때문에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전망 변화에 대응하거나 원하지 않는 (통화)완화적 환경을 상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금리 인상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느리게 내려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문다면 우리는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가 5%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면서 금리 고점 수준은 물가 지표에 달려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