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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경기 ‘확장 전환’에 힘 받는 노랜딩…커지는 긴축 공포
미국 일리노이에 위치한 미국 자동차제조사 리비안의 조립 생산라인. 21일(현지시간)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종합 PMI는 50.2를 기록하며 기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실물 경제에 반등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몇 달새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 경기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면서다. 높은 기준 금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노동시장과 함께 기업 경기까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이른바 ‘노랜딩(무착륙)’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S&P 글로벌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산한 미국의 종합 PMI는 2월 50.2를 기록하며 지난 1월 46.8에서 크게 올랐다. 종합 PMI가 50선을 넘은 것은 8개월 만으로, 월가 전망치인 47.5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가 50보다 밑이면 경기 위축을, 높으면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날 2월 유로존 종합 PMI 역시 52.3을 기록하며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PMI는 지난 1월 50.3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기업 활동이 2월들어 더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서비스 부문의 경기 확장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50.5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은 47.8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전월(46.9)대비 오른데다 시장 전망치(47.2)도 웃돌았다. 2월 신규 주문의 경우도 전월 47.8에서 48.6으로 오르긴했지만, 여전히 50선에는 못미쳤다. 유럽에서도 제조업 PMI는 확장 기준선을 밑돌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경제 경제학자는 “금리 인상과 생활비 압박으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 위험이 옅어졌다는 조짐이 감지되며 경기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말했다.

기업 경기까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상태 없이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란 ‘노랜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예상과 어긋난 통계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준 금리 인상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노동시장이 아직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여전히 54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덕분에 시장에는 ‘금리 인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이러한 결과들은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물가 잡기에 계속 최우선 초점을 맞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연준이 3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여름까지 긴축 드라이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높다”면서 “이어 금융 시장은 6월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마치고 나흘 만에 문을 연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살아난 금리 공포 속에 크게 후퇴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10포인트(2.06%) 하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81.75포인트(2.00%), 294.97포인트(2.50%) 떨어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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