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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어…키이우 찾은 伊 멜로니 “우크라 지지 굳건”

바이든 이어…키이우 찾은 伊 멜로니 “우크라 지지 굳건”

기사승인 2023. 02.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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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와 회담서 "필요한 모든 지원 제공" 약속
전투기 지원 보도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일축
UKRAINE-CRISIS/ITALY <YONHAP NO-4920> (REUTERS)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우크라이나 부차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가운데) 이탈리아 총리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다. 집권 연합 내 일부 인사들이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멜로니 총리는 전투기를 제외한 굳건한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하루 만인 이날 멜로니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군에 양보하는 것을 포함한 어떤 평화도 진짜 평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러시아의 다른 유럽국가 침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군사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멜로니 총리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SAMP/T-MAMBA' 외에도 추가적인 방공시스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등 다른 서방국들과 마찬가지로 전투기 지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레프브리카는 이탈리아 정부가 AMX 전투기 10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보도와 관련된 질문에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전투기 제공은 의제가 아니다. 그런 결정은 국제적 파트너들과 함께 내려야 한다. 지금은 방공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이탈리아에서 추가 군사적 지원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멜로니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사에 못을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했으며, 양보를 통해 평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연정 참여자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야기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집권 연합은 정치인들의 선언과 무관하게 항상 '사실'에 근거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멜로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양민학살이 벌어진 부차와 이르핀을 방문했다. 멜로니 총리는 전쟁으로 숨진 민간인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면서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다른 것이며, 내가 직접 와서 보는 것은 이탈리아인들이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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