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식을 잡았는데 유아인이 거기서 왜 나와?”

프로포폴 상습 투약 및 대마 흡연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과 관련,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내가 잡은 건 엄홍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처장은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은 6억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을 받았는지 다 알 수 있다”며 “지난해 평균보다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개인 등 51건을 서울경찰청에 넘겼는데 거기 엄홍식이 있었다.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하게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잡아냈다”고 밝혔다.

엄홍식은 유아인의 본명이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투약에 대해서는 소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아인의 경우 피부과 시술, 어깨 탈골 등으로 인해 잦은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하정우의 경우 동생과 매니저 이름으로 투약받은 바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유아인이 불법상습투약을 할 생각이 있었으면 본명으로 투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된데 이어 모발검사에서도 프로포폴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과수로부터 정밀감정 결과를 받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아인의 차기작인 ‘승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을 공개 예정이었던 넷플릭스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촬영도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는 아직까지는 표정관리에 신경쓰는 추세다. 넷플릭스 측은 24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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