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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치권에 존재감 커지는 인도계 정치인
현직 부통령에 대권주자까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P]
니키 해리스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AP]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인도계 미국인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최근 수년간의 선거를 계기로 인도계 정치인들이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2024년 대선에는 지금까지 2명의 인도계 미국인이 출마를 선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니마라타 니키 란드하와라는 본명을 지닌 그는 1996년 남편 마이클 헤일리와의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시크교 연례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또한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가 됐다. 공화당 소속으로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라마스와미는 기후변화나 성 소수자 등 현안에 대해 보수 우파적인 신념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도 인도계인 보비 진달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지만, 인도계 정치인 2명 이상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정치인 중에서도 인도계의 수가 늘었다.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대표적인 인도계 정치인이고, 연방 하원에서는 로 칸나(캘리포니아·민주), 프라밀라 자야팔(워싱턴·민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민주), 아미 베라(캘리포니아·민주), 슈리 타네다르(미시간·민주) 의원이 인도계다.

또한 각 주 의회에서도 인도계 정치인의 수는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이민 사회 중에서도 인도계의 정치권 진출이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 꼽힌다.

카틱 라마크리슈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 이민자들은 고학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 같은 특성이 공직 진출의 장벽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 이민자들은 권위주의 국가 출신 이민자들과는 달리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미국 정치권 진출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도계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74%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인도계 하원의원 5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주 의회에서도 민주당 소속이 압도적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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