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푸틴의 연인'이 러시아 소치에 펜트하우스 등 호화 부동산을 비밀리에 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가 러시아 최대 아파트로 불리는 소치 펜트하우스 등을 갖고 있다고 러시아 반정부 웹사이트 프로젝트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이 펜트하우스에는 방 20개, 영화관, 당구장, 미술 갤러리, 바, 사우나 등이 있다. 부동산 기록에 따르면 이 집은 2011년 가치가 900만파운드(144억원) 이상이었다.

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카바예바의 친척 이름으로 등록된 부동산도 많다. 그의 할머니는 모스크바 인근 부촌에 3층 저택을 포함해서 총 1천만파운드(160억원) 상당 부동산을 갖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북부 발다이호에 있는 자신의 빌라 옆에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위해 목조 저택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프로젝트가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 집은 '푸틴의 은행가'로 불리는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의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프로젝트는 '대관식을 올리지 않은 러시아 왕비'라는 별명을 가진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 아이가 3명 이상이며, 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알고 있지만 미성년자여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다이호 은신처 빌라는 푸틴이 아끼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러시아 국방부가 이 빌라를 우크라이나 무인기 공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공 방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프로젝트가 공개한 이 빌라 내부 사진을 보면 루비와 금박으로 장식된 샹들리에도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이 호화 빌라의 존재는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이 2021년 밝혀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들로부터 이 부동산들을 임대하고 대규모 보수작업을 하는데 국가기금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젝트는 또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이 인기 브랜드인 '푸틴카 보드카'와 관련해서 최대 5억달러(6천600억원)를 벌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업자들이 푸틴 대통령 이름을 딴 보드카 판매권을 받기 위해 측근들에게 현금 가방을 바치고, 일부는 푸틴 대통령에게 건네질 것이라고 프로젝트가 소식통을 인용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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