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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 反트럼프”...명확해진 美 공화 경선구도
트럼프, CPAC 여론조사 62% 압도적 1위
폼페이오 “트위터 생각만 하는 후보는 안돼”
지난 4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오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임한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에 반대하는 반(反) 트럼프 진영 구도로로 짜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보수진영 단체의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경쟁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를 큰 차이로 제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행사 조사에서도 59%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28%)를 앞선바 있다. 이번에는 지지율 격차가 더욱 커졌다.

CPAC이 ‘친 트럼프’ 성향이 한층 짙어지면서 실제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빛이 많이 바랬다는 비판적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는 고무적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각종 조사에서도 공화당 주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8%)를 15%포인트 앞섰다. 3위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는 7%에 그쳤다.

지난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 디샌티스 주지사는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5%로 역시 3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두주자로서 치고 나가자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출마를 검토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는 사려 깊고, 미국을 가장 뛰어난 국가로 만들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이들은 인터넷을 폄하하지 않고, 햄버거를 던지지도 않으며,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며 보내지 않는다”면서 전 ‘주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꼈지만 몇달 내에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남겨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중도보수 성향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반트럼프’ 세력의 집결을 외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오랫동안 내 미래보다 공화당의 미래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이야기해왔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경선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성공적인 집권 여당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트럼프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공화당에는 잠재력 있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있지만, 나까지 가세해 트럼프가 다시 대선 후보직을 차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잠재적 출마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 출마하겠지만 후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냥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머지 후보 간 대결 양상은 주요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지율 선두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뒤쫓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의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5월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해 온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최종 결심이 임박했다고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난달 말 중순 대권 도전 출사표를 던지고, 75세 이상 정치인들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며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동시에 화살을 겨눈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하나의 대안으로 응집하지 않았다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라면서도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반 3개주 경선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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