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영이 무정자증? 그러지 마시라.”

장기인 로맨틱코미디를 걷어낸 복수극으로 또 한번 전세계를 홀린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파트2’ 공개를 이틀 앞두고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잔혹한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인생을 건 복수극의 주인공이 된 문동은(송혜교 분)부터 악의 축 박연진(임지연 분), 그의 남편인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정성일 분)까지 캐릭터 하나하나 애정이 남다른 작가의 이야기라 재미를 더했다.

8일 ’더 글로리‘ 파트2 GV가 진행된 가운데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PD, 송혜교,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이 참석해 방송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떡밥’을 투척했다.

김 작가는 ‘더 글로리’를 둘러싼 각종 설에 대해 말하며 “제일 말도 안 되는 건 하도영이 무정자증이라는 거다. 되게 멀쩡하신 분이다. 그러지 마시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에서 하도영은 딸 예솔이가 아내 연진과 불륜관계인 전재준(박성훈 분)의 소생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륜을 눈치채고도 예솔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 사이에 “하도영이 원래 애를 못 낳는 남자다”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더 글로리-파트1’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분에 오는 10일 공개되는 파트2를 앞두고 수많은 이들의 연락을 받았노라고도 고백했다. 기분좋은 관심이었다. 그는 “이게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신나서 무서울 정도다. 계속 반응이 좋아서 파트2의 대본을 다시 봤다. 더 무서웠다. 역시 잘 썼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글로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딸의 질문에 대한 답도 내놨다. 앞서 김 작가는 어느 날 딸이 학교폭력에 대해 “엄마는 내가 죽도록 맞고 오는게 좋겠어? 아니면 죽도록 때리고 오는게 좋겠어?”라고 물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스토리가 떠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더 글로리’는 나날이 심각성이 더해가는 학교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며 수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있다.

김 작가는 “‘더 글로리’를 쓰면서 제 안에 답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죽도록 맞고 오면 해결방법이 있겠더라.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저한테는 있다. 그래서 차라리 맞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 모두가 김 작가같은 부모를 두지는 못했을 터. 김 작가는 “세상의 동은이들은 돈 있는 부모, 그런 가정 환경이 없을 거다. 그런 분들을 응원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은이의 복수가 성공하는 쪽으로 많이 가려고 했다. 엔딩은 직접 봐달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학폭 가해자의 대명사가 된 ‘박연진’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전세계의 동명이인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름 얘기하실 때 힘드실거다. 명예훼손이랄까. 사과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연진아 나 되게 신나’”라며 극중 송혜교의 대사를 언급,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더 글로리-파트2’는 10일 전세계 동시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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