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편지 모아 책 출간 트럼프 "그가 올림픽 참가하고 싶다 해"

4월25일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예정

트럼프를 '각하'로 부르고 종전선언 못한 것 아쉬워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교환했던 친서가 담긴 책을 다음달에 출간한다. 책에는 김 위원장의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 올림픽에 참여하려 했던 뒷얘기 등이 담겼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25일에 150통의 사적인 편지를 담은 책 '트럼프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Trump)를 펴낸다. 책에 담긴 서신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아놀드 파머(미국 프로골퍼), 오프라 윈프리, 리처드 닉슨,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가 포함되어 있다.

폴리티코는 출간에 앞서 책을 입수하고, 그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편지를 집중 소개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보낸 것으로 보이는 7월30일자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하'(Your Excellency)라고 불렀다. 편지는 "첫 정상회담 때 맺어진 우리 사이의 훌륭한 관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그 역사적인 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신 각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로 시작했다.

이어 "기대했던 종전선언이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각하와 같이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인연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2019년 1월8일자 서한에서 "친애하는 김 위원장님, 저는 오늘이 당신의 생일이라고 들었고 당신에게 행복한 하루를 기원하고 싶었다. 당신은 수년간 멋진 축하와 성공의 해를 보낼 것이다. 당신의 나라는 곧 역사적인 번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고 썼다.

트럼프는 9일에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해 "그는 매우 똑똑했다. 매우 꾀가 많았고, 세상 물정에 밝았다"고 평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김 위원장과의 살벌했던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러다 갑자기 그것(서로의 강한 대치)이 효과가 있었다. 그가 실제로 전화를 걸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민주당인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편지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쓴 편지를 언제 공개할지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 썼으며 그것은 매우 멋진 편지였다"면서 그 편지를 관례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 특정 장소의 위쪽 서랍에 두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21년 공동 설립한 회사인 위닝팀 출판사가 펴낸다. 앞서 트럼프는 이 출판사에서 '함께 하는 우리의 여행'(Our Journey Together)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함께 하는 우리의 여행'은 두 달 만에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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