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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잡기 VS 시스템 안정’…SVB 사태에 고심하는 연준

‘인플레 잡기 VS 시스템 안정’…SVB 사태에 고심하는 연준

기사승인 2023. 03. 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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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연준, '인플레 잡기'와 '금융시스템 안정' 중 우선순위 정해야"
21~22일 FOMC서 기준금리 0.25%p 인상 관측↑…동결 가능성도
GLOBAL-BANKS/SVB <YONHAP NO-0874> (REUTERS)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정책을 잠시 쉬어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1년간 이어진 초고속 기준금리 인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SVB 파산 사태를 맞아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트렸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40년 만의 물가상승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기침체 우려에도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해왔지만, 이를 고수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의존도가 높은 SVB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자금이 부족해진 스타트업이 예금 인출을 늘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SVB가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에도 보유자산을 매각했고 결국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SVB 파산에 대해 "연준 긴준정책의 여파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은행들이 긴장하고 겁을 먹으면 대출을 적게 한다. 이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하며, 금융 여파가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22일 이틀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융 시스템 안정에 집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험한도를 넘는 예금 전액을 보증하고,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은 지난 8일 78.6%에서 이날 0%로 급감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74.5%까지 상승했으며, 이전에는 전혀 없던 동결 전망도 25.5%까지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0.25%포인트 인상을 각각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바클리스 등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발표되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월대비 0.4% 올라 1월(0.5%)보다 상승속도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월대비로도 6.0% 올라 1월(6.4%)보다 상승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대로 2월 물가상승률이 개선됐을 경우 연준이 금융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근거가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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