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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지휘’ 클린스만에 건넨 선물” 손흥민 2골 넣으며 ‘승기’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장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클린스만호의 1, 2호 골을 모두 책임졌다.

손흥민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에서 킥오프 1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추가 시간 프리킥으로 멀티골을 완성해 전반 2-0을 만들었다.

이날 평가전은 지난달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데뷔전이자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A매치다.

평소에 자리하던 왼쪽 측면이 아닌 2선 중앙에 선발로 나서서 조규성(전북)의 뒤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10분 콜롬비아의 패스 실수로 공을 잡은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넣은 36번째 골이다.

득점 후에도 전반 38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인 그는 전반 47분에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A매치 37호 골까지 기록했다.

두 골을 더한 손흥민은 박이천(36골)을 넘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3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FIFA 기준 55골), 2위는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0골)이다.

손흥민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한국은 최근 콜롬비아와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2-1로 이겼는데, 두 경기에서 나온 한국의 4골 중 3골을 손흥민이 책임졌다.

2017년 11월 수원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고, 2019년 3월 서울에서 치러진 친선 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장이 된 손흥민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했던 다짐대로 '솔선수범'을 하며 클린스만호의 첫 두 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4년 7개월째 '캡틴'을 맡아 역대 대표팀 최장수 주장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는 지난해 11월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다 안면골절상을 당하고도, 3주 만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주장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강조해 온 그는 얼굴을 보호하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별리그 3경기, 브라질과 16강전까지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투혼을 펼쳤다.

이후 부상을 털어낸 그는 콜롬비아전에선 마스크를 벗고 팬들 앞에 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엔 공식전 10골에 그쳐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이지만, 이날 전반전에선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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