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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美 블링컨 “러시아군 완전 철수만이 휴전 조건”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美 블링컨 “러시아군 완전 철수만이 휴전 조건”

기사승인 2023. 03.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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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등 참여국, 중러 권위주의 부상 견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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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막한 2023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전면 철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이 완전 철수하는 것을 제외한 휴전은 러시아에 이익을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휴전을 언급하는 데 매우 주의 깊어야 한다"며 "이는 러시아의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그들에게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공격에 나설 시간을 벌어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방관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상 유지 쪽으로 해석되는 휴전 방안을 내놓은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의 사전 행사 성격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이 주제별 토론을 맡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 방안, 부패와 전쟁 등에 대해 분야별 논의를 진행했다.

옐런 장관은 "부패로 인해 푸틴과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이 국부를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부패 척결을 위한 전 세계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내년부터 부패한 범죄자들이 익명에 숨어 재산을 은닉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은 2024년 1월부터 회사 실소유주의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패한 범죄자들은 수십년간 익명에 숨어 그들의 돈을 부동산에 투자해 왔다"고 지적하며 부동산 거래 투명성 제고 강화 방안에 미국을 포함한 주요 20여개국이 참여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옐런 장관은 "이 같은 공약을 통해 미국과 민주주의 파트너들이 금융 거래에 있어 투명성을 강화하고 부패와 싸우며 법치를 수호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지지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등이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는 올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취지로 열린다. 29일 총회 개막식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공동 개최국 정상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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