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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장관 “펜타닐은 국가적 도전”...‘좀비 마약’ 펜타닐 사망자 7만명
각료급 인사가 표현한 건 처음
중독성 헤로인 50배
안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29일 상원 청문회에서 펜타닐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국토안보부가 미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수만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국가 차원의 도전으로 규정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021년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7만명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각료급 인사가 펜타닐을 국가적 도전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24년 예산안과 의회 보고서에는 펜타닐이라는 단어가 82회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28회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펜타닐은 현재 미국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한 중독성을 가져오는 이 약물은 의사들이 심한 통증이나 말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 지난 2015년부터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은 진통제와 유사한 작은 알약 형태로 미국으로 밀수해 미국 전역에서 1개당 5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압수한 펜타닐 분말 [로이터]

관세국경보호청이 2022년 회계연도에 압수한 펜타닐 양은 약 1만5000파운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적발된 펜타닐의 90% 이상은 멕시코 국경을 따라 퍼져있는 항구들에서 발견된다. 밀수업자들은 차량 내부에 펜타닐 분말과 알약을 숨기거나 보행자 택배를 이용해 밀반입을 시도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입을 모아 펜타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소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마요르카스 장관에게 “치명저인 펜타닐의 미국 수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더 잘 수행해야 한다”면서 펜타닐 문제를 내년도 국토안보부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할 것을 요청했다.

존 데스터 상원의원은 멕시코 카르텔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마요르카스 장관은 “범죄와 테러 간 경계를 결정하는 것은 복잡한 질문을 수반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펜타닐 밀수와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이민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연방요원과 경찰관들이 밀수 적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멕시코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관련 예산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토안보부의 2024년 예산안에는 국경 검문소의 새로운 스캔장비와 300명 이상의 추가 요원 확보를 위한 3억 5000만 달러의 예산이 포함돼 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11일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 항구에서 대대적인 펜타닐 적발 캠페인인 ‘블루 로터스 작전을 발표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 캠페인이 정교한 스캔 장비와 마약탐지견 등을 사용해 펜타닐 압수량을 늘리고 관련자를 형사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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