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당분간 주식 안살래”…개인 美주식 매수세 둔화, 연착륙 기대 식어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3월 들어 급격히 둔화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 불안을 키우면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개인의 미국 주식 매수가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히 둔화돼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이전 10거래일 동안 개인들은 미국 주식 89억달러(11조6865억원)치를 매수했다. 이는 2월 16일 기록한 170억달러(22조322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마르코 이아치니 반다리서치 연구부문 부사장은 “개미 투자자들이 투자 가속기에서 벗어났다”면서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3월을 거치며 급격히 악화된 모양새다. 지난 3월 미 개인 투자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투자에 방어적 입장을 보인 투자자들의 비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 위기로 촉발한 시장 불안을 당분간 관망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높아진 경제 불확실성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핵심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물가 안정화란 원래의 목표 대신 은행 위기란 결과를 낳으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가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높다.

최근 주식의 상당부분을 매각하고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겼다는 한 개인 투자자는 WSJ와 인터뷰에서 “큰 수익을 놓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안전한 것이 좋다”면서 “앞으로 적어도 12개월동안은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업체 EPFR를 인용해 3월 들어 미 MMF에 2860억달러(37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월 기준 자금 유입 규모로는 코로나19 이후 최대다.

오마르 아길리 찰스슈왑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들이 위험자산에서 조금씩 자금을 떼어내고 있다”면서 “고정 소득으로 투자를 재조정하는 전략을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