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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용시장 둔화·‘파월 곡선’ 급락…연내 0.7%p 금리 인하 전망 [다시 R의 공포]
지난 2021년 4월 미 켄터키 루이스빌의 한 직업센터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 26일∼4월 1일) 미국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가 짙어지고 있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온 가운데, 경기 침체 예측 변수로 알려진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마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0.7%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 26일∼4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4주 만에 20만건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한 새 통계 기준을 적용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80만여건으로 집계돼 2021년 12월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감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감원 계획은 8만9703명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319%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감원은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연준이 주목하는 경기 침체 예측 변수인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가 -1.7%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역전된 후 거듭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이터]

같은 날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는 -1.7%포인트에 근접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는 미 국채 3개월물의 18개월 후 예상 금리(선도금리)와 현물 금리 차이를 말한다. 이것이 마이너스라는 건 3개월물 현물 금리가 더 높아졌다는 뜻으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음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021년 경기 전망과 관련해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가 장단기금리차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설명력을 갖고 있다”고 밝혀 ‘파월의 곡선’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는 이미 지난해 11월,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 후 현재까지 거듭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윌리엄 오도넬과 에드워드 액튼 시티 전략가는 “파월의 곡선은 더 낮은 수준으로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은 잇따른 경기 침체 신호에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연말까지 0.7%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35.3%로 가장 높았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채임자(CIO)는 “연준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을 식히고,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며 “사람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경기 침체가 더 상당한 침체로 나타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의 전망과 달리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서 긴축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아칸소은행협회 행사에서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려 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리는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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