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금리 찾아 대형은행·MMF로 자금 이동…금주 실적 발표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지난달 은행 2곳의 파산 이후 고객 이탈이 심화하면서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중소형 은행이 최근 수주간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대형은행이나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수천억 달러를 빼앗겼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나 분석가들,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은 금융 시스템과 거시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 주에 나올 은행들의 1분기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고 WSJ은 전했다.

수십 개의 중소형 은행이 올 1분기 사업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은행의 타격 정도가 더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컨설팅업체인 프로티비티(Protiviti)의 임원인 마이크 브라우나이스는 WSJ에 "그들의 실적 보고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몇몇 은행은 이미 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하기도 했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한도인 25만달러를 초과하는 계좌를 가진 은행들의 인상 폭이 컸다.

많은 스타트업 고객을 가진 로스앤젤레스의 팩웨스트뱅코프(PacWest Bancorp)의 경우 최근 초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5.5% 금리 수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2일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 포인트 올린 바 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은 예금주들이 지급 보장이 되지 않은 돈을 대거 인출하면서 무너진 바 있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