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의 결혼식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톱스타 이승기가 ‘국민 시어머니’인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만큼 어느 정도 파장은 예상했지만 연이어 제기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부풀려지면서 팬들의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은 결혼식 축의금 기부처가 대표적인 예다. 앞서 이승기의 장모 견미리는 이승기, 이다인의 결혼식 축의금을 사단법인 공생공감과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매체는 공생공감에 미리빨래방과 미리나눔터란 상표권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견미리 가족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 매체는 이승기가 자신의 개인 채널에 직접 해당 매체와 기자실명, 그리고 매체가 정정보도한 내용을 공개한 곳이다.

결과적으로 자존심을 구긴 매체가 이승기와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실제 이 매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리빨래방’과 ‘미리 나눔터’의 상표 출원인은 주식회사 ‘더대운’이며 이 회사는 견미리의 아들 이기백 씨가 대표이사로, 견미리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견미리의 남편 이홍헌 씨는 2017년 3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으나 2022년까지 대표이사·사내이사 취임, 사임을 반복했고 견미리의 두 딸 이유비(본명 이소율), 이다인(본명 이라윤)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견미리 측은 “사단법인 공생공감의 소유주는 이금주 대표다. 견미리 가족은 후원자일 뿐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고 반박했다.

신혼부부가 결혼식 축의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하지만 선의에서 비롯된 결혼식 축의금 기부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기부처 선정 과정에서 오해를 빚으며 의혹만 불러일으켰다. 이승기가 개인 채널에 감정적으로 분풀이하듯 쓴 글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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