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리콘밸리·시그니처 은행 붕괴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지난달 다른 은행들의 잇따른 붕괴 여파에 시달린 찰스 슈와브 등 미국 금융그룹 3곳에서 600억달러(약 79조 원)에 가까운 고객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위기설에 휘말렸던 찰스 슈와브의 고객 잔고는 1분기 말 현재 3천26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10억달러(11%)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0% 줄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은 1분기 예금이 예상보다 많은 118억달러, M&T은행도 44억 달러 각각 줄었다.

이들 금융사 3곳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총 572억 달러에 이른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초유의 급속한 예금 이탈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의 영향이 크다.

또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 전역의 예금 평균 이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고(高)금리의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 계좌 상품을 내놓으면서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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