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개 직업 분석 결과…AI기술로 10년간 1.5%p 생산성 순증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으로 미국 일자리의 3분의 2가 자동화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폭스뉴스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브리그스와 디베시 코드나니는 900여개의 직업에서 인간이 수행하는 작업의 유형과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보고서는 AI가 주도하는 자동화에 노출된 직업의 작업량 가운데 대량 25%에서 50% 정도가 AI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화가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감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직업과 산업계는 자동화에 부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어서 AI에 의해 대체되기보다는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기술의 적용 및 발전 정도에 따라 이들 기술이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대체, 대체된 노동력의 재고용 등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AI 기술로 인해 향후 10년간 1.5% 포인트의 생산성 순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구체적으로는 대체되지 않은 노동자의 생산성 증가분과 노동력 대체에 따른 증가분이 각각 1.1%포인트와 0.46% 포인트이며, 이에 대체된 노동자의 재고용에 따른 감소분 0.11%를 제한 것이다.

훨씬 강력해진 AI 기술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은 2.9% 포인트 순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자동화 등 기술 진보의 중심인 혁신 사이클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이 같은 진보로 인해 나타나는 혼란을 상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보기술의 부상으로 웹페이지 디자이너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지털 마케터와 같은 직업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오늘날 근로자의 60%가 1940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매사추세츠대 공과대학(MIT)의 데이비드 오토 경제학 교수 논문을 인용하면서, 이 연구 결과가 지난 80년간 고용 성장의 85%가 새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기술혁신에 의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