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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각국 대피 작전 계속…일부 국가 차질·지연도

수단, 각국 대피 작전 계속…일부 국가 차질·지연도

기사승인 2023. 04.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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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4000명 대기 중, 인니 300여명 연락 안 닿아
이스라엘 "중재 노력, 휴전회담 제안…전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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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해군 기지에 수단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 AFP=연합뉴스
군부 간 충돌로 내전 상태인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명이 무사히 철수한 뒤에도 각국의 대피 작전은 계속됐다. 수단 정부군과 사실상의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협조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대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군부의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전망이 밝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외교관과 가족들이 전날 수단에서 먼저 철수했지만 4000명의 영국 여권 소지자는 이날 현재까지 아직 대기 중이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지 체류인 규모가 큰 편인 영국은 모든 외교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휴전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앤드루 미첼 외무부 아프리카 담당 부장관은 외교관들을 먼저 철수시킨 이유에 대해선 이들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도 수단에 거주하는 1209명의 자국민을 송환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지만 이날 현재 38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은 이들에게 하르툼 주재 대사관에 소재를 즉시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 외에 538명은 대피했고 289명은 대기 중으로 알려졌다.

수단 교민 규모가 약 3000명으로 비교적 큰 인도 역시 자국민 대피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일부는 현지 반군의 약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500명 가량은 각국이 탈출 경로로 이용하고 있는 항구도시 포트수단에 도착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이동할 예정이라고 인도 정부는 밝혔다.

앞서 수단 정부군과 RSF는 21~23일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휴전'으로 무력 충돌을 다소 자제했고 이 기간을 전후해 각국은 필사적인 철수 작전을 펼쳤다. 한국 외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철수 작전이 이뤄졌다.

이날까지 자국민 50여명을 수단에서 대피시킨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해 작전에 협력한 국가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밤 철수 작전과 관련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드 알피트르 휴전을 마친 군부들은 이날 밤 12시부터 다시 72시간의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앞서 프랑스 측의 철수 과정에서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일부 피해도 있었지만 군부들은 외국인의 철수에는 일단 협조하는 모양새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한 대피를 도운 군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단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온 이스라엘 정부는 두 군부 간의 휴전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휴전 중재 노력을 했다"며 "최근 며칠간 양측과 나눈 대화의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휴전 논의와 관련해 "전쟁의 종식을 지원하기 위해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중단과 인도주의적 조치에 대한 이행 및 협상을 감독하는 위원회 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수단에서는 지금까지 400여 명이 숨지고 3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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