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다시 ‘휘청’…예금 보유액 급감에 주가 50%↓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다시 ‘휘청’…예금 보유액 급감에 주가 50%↓

기사승인 2023. 04. 26. 14: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FRB 1분기 실적보고서 발표 후 주가 49.38% 폭락
예금보유액, 전년말 대비 41% 감소…"전례없는 뱅크런"
US-FIRST-REPUBLIC-BAN...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B)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연합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위기설에 휩싸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B)의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며 금융위기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FRB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38% 폭락한 8.10달러에 마감했다. FRB의 주가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달 20일의 12.18달러를 약 25% 하회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 폭락은 앞서 공개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뱅크런(대량예금 인출사태)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날 FRB이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FRB의 예금 보유액은 1045억 달러(약 140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720억 달러(약 41%) 감소했다. 시장이 예상한 예금 평균치는 1450억 달러(약 194조원)였다.

CNN 등 외신들은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은행 11곳이 FRB의 파산을 막기 위해 300억 달러를 지원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000억 달러(약 50%)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들고, 매출은 13% 감소했다.

마이클 로플러 FRB CEO(최고경영자)는 실적에 대해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전례없는 예금 유출을 겪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로플러 CEO는 "이달 21일 예금 보유액은 1027억 달러로, 1분기 말보다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이는 고객들이 정기세금을 내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은 하락폭"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5% 수준의 인력 감축과 임원 보수 삭감, 불필요한 프로젝트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FRB 측도 SVB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밑으로 구체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FRB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 등을 포함해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FRB의 자산은 1730억 달러 규모의 대출과 350억 달러의 투자증권을 비롯해 2330억 달러다.

또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자산을 넘기고 모든 예금에 대해 정부보증을 받는 방안도 거론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RB 측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정부가 관련 당사자들을 소집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FRB 주가 폭락에 따른 우려가 은행권 위기를 재점화하며 다른 지역은행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팩웨스트 뱅코프는 9% 가깝게 하락했고, 웨스트 얼라이언스 뱅코프와 자이언스 뱅코프도 각각 6%, 5% 하락했다. 대형은행의 경우 JP모건이 2% 하락했다.

다만 미국 지역은행의 추이를 나타내는 KBW 지역은행지수의 낙폭이 4% 미만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FRB의 위기가 다른 은행들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