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개전 1년에 맞춰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총공격' 계획을 짰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핵무기 등을 통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며 미국 측이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가 인터넷에 유출한 미국가안보국(NSA) 기밀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이 러시아 침공을 받고 1년째 되는 지난 2월24일 HUR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모스크바를 폭격할 수 있게끔 준비시켰다는 게 핵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 공습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다노프 국장의 지시를 받은 요원들은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에 대한 해상 공격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우크라이나가 적진(러시아)을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일"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하지만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의 이번 계획을 만류했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비밀리에 살펴봤고, 백악관은 이 작전이 이뤄질 시 러시아의 반격 가능성을 살펴봤다. 작전 시행이 이틀 남은 2월22일 미 중앙정보국(CIA)는 "HUR은 폭격을 늦춰달라는 백악관 요청에 동의했다"는 기밀 문서를 찍어냈다.

이번 기밀 문건에는 HUR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의 용병부대와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하는 계획도 짰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WP는 보도했다.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르면 다음 달에 시작될 봄철 대반격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 서방의 지원 의지가 약해지고 우크라이나가 휴전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이 커지는 등 우크라이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