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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녹취록'에 국민의힘 발칵…이진복 “공천 얘기 안 해”·민주 “당무 개입”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02.2023 04:26 AM 조회 3,262
[앵커]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육성 녹음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태영호 의원에게 대통령 방어를 잘하면 공천 걱정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사실이면 대통령실의 공천개입이 됩니다. 태 의원은 본인이 과장해서 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강합니다.

[리포트]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나눈 육성 녹음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민주당이 한일 관계로 대통령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왜 없냐,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고 했다는 겁니다.

녹취가 공개되자, 태 의원은 부풀려서 한 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한일관계나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고, "보좌진을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과장"이었다는 겁니다.

보도 하루 만에 이진복 수석이 자청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공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공천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또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대통령실 수석의 신상과 관련한 개인 입장 표명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야당에선 "대통령실의 명백한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다,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혹 관계자들이 모두 사실을 부인하지 않느냐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당내에선 "불법 공천 개입"이라며 "사실이면 이 수석을 경질하고, 거짓이면 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번 일이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잇단 설화로 윤리위에 회부된 태 의원이 이번 사안까지 합쳐 중징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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