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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건당국 “외로움, 담배만큼이나 해롭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증가한 사회적 단절에 따른 외로움, 고립감을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사령탑인 비벡 머시 보건복지부 의무총감은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나쁘다고 밝혔다.

그는 외로움이 당뇨와 불면증, 치매를 포함한 건강상태를 악화시켜 조기 사망 위험을 30%가량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 단절은 운동 같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거나 발전시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외로움이 단지 감정과 기분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03년과 2020년 사이 미국인들이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은 한 달에 20시간 감소한 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은 24시간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머시 총감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온라인상 사회적 관계 맺기는 양날의 칼이라고 밝혔다. 공동체에서 배제된 것처럼 느낀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유대감을 찾는 길이 되기도 하지만 현실의 사회화는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SNS를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한 사람들은 30분 미만 사용한 사람에 비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시 총감은 사회적 고립이 비만이나 약물남용만큼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외로움은 만연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고립 비율은 노인들이 가장 높지만 젊은사람들은 노인보다 거의 두 배나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시 총감은 “외로움과 고립감이 공중보건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 되는지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며 “외로움을 없애기 위해 미국의 사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머시 총감은 외로움 관련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 설계 시 사회적 연결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의료기관은 환자의 외로움 징후를 포착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보험사는 예방 치료의 일환으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권고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신건강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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