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하루 만에 40% 급감했다 다소 증가

민주 원내대표 만난 JP모건 다이먼 "아마도 디폴트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시점으로 거론되는 새달 1일을 앞두고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가 1천억 달러(약 133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18일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현금 운용을 위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해 놓은 계좌인 재무부일반계정(TGA) 잔고는 지난 12일 1천400억 달러에서 15일 기준 874억 달러로 525억 달러(37.6%) 급감했다.

잔고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감소 폭도 지난 3월 1일 이래 최대였다.

재무부일반계정은 디폴트를 막기 위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에 사용되며, 무수하게 많은 다른 지출 가운데는 연방 직원 급여도 포함된다.

계좌에는 다음 달 15일 많은 세수를 통한 현금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잔고 급감은 현금이 지속 가능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을 제기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루 뒤인 지난 16일 잔고는 946억 달러로 다소 늘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방정부의 현금이 바닥나는 시점인 이른바 'X-데이트'를 6월 1일로 특정했다.

미국이 곧 디폴트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은 일부 진전을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타결을 확신한다"고 강조했고 카운터파트인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이번 주말까지 타결이 가능하다면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의 디폴트 우려를 다독이는 발언으로 읽힌다.

협상에 참여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와 별도로 이날 대형은행들의 요청에 따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을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다.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전시 상황실까지 가동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다이먼 CEO는 면담 후 "아마도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막판까지 치킨게임을 벌였던 2011년 사례가 반복될 것을 예상해 풋옵션에 투자하더라도 일확천금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에 따르면 12년 전처럼 주가지수가 반토막 나더라도 풋옵션 투자자의 예상 수익률은 35배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저렴한 복권'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