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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5년 내 파리협약 제한선 이상 오를 가능성 커져

지구 기온 5년 내 파리협약 제한선 이상 오를 가능성 커져

기사승인 2023. 05.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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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선 돌파할 확률 66%
가장 더웠던 2016년보다 더 더운 해 가능성 98%
올 하반기 엘리뇨, 북미 고온·남미 가뭄 심화 우려
Uruguay Water Crisis
15일(현지시간) 남미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물을 공급하는 카넬로 그란데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져 메마른 땅이 보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구 기온이 향후 5년 내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제한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는 시기가 올 가능성이 66%라고 발표했다. 1.5도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지구 기온 상승의 제한선이다.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올라갈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게 예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MO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해에는 1.5도 상승 가능성이 50%로 예측됐고, 2017~2021년에는 10% 가량으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관측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보다 더운 해를 5년 안에 맞을 확률은 98%로 예상됐다. 이번 보고서는 2027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 폭이 이런 제한선을 넘는 일이 최소한 한 해는 일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영구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WMO는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기온 상승 역시 향후 이와 같은 현상이 보다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징후가 될 수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MO가 기온 상승 확률을 이전보다 높게 예측한 것은 엘리뇨 현상의 도래 가능성 때문이다. WMO는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됐고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졌다고 밝혔다.

엘리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의 반대로, 라니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엘니뇨는 온난화를 가속한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리뇨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와 결합해 지구 기온을 전에 보지 못한 영역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실 가스 감축 등 국제사회의 환경적인 노력 역시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엘리뇨가 오면 북미는 보다 따뜻한 기후가, 남미에는 가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상 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이 1.5도를 넘는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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