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론자 마이클 윌슨, 최근 강세장에 '찬물'…"기술적 반등" 간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달 미국 뉴욕증시의 눈에 띄는 상승이 곧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는 21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월가의 오랜 약세론자로 알려진 윌슨은 보고서에서 최근 강세에 대해 "마침내 새로운 상승장을 확인시켜주는 탈출 신호인가"라고 묻고는 "짧은 대답은 아니오(no)다"라고 스스로 답했다.

최근 강세는 약세장의 출발을 부정하는 다수의 "기술적 신호들" 때문이라며 다가오는 부채한도 협상 마감 시한, 높은 밸류에이션, 지역은행과 소매업, 운송 분야의 광범위하고 주기적인 저조한 성과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덧붙여 S&P 500 지수가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4천200포인트를 상회한 지난주의 시장 움직임은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윌슨은 "(대개 가격을 끌어올리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라기보다는, 더 많은 시장 참가자가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확신, 이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시장은 최대의 승자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덧붙였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다른 주가 상승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런 윌슨의 부정적인 전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최악의 1년을 보낸 뒤 나왔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지난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폭락하면서 지난 3년간의 상승 행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다우지수는 8.8%, S&P 500 지수는 19.4%, 나스닥지수는 33.1%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은행권의 혼란,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이 기세는 계속 이어갈 것처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윌슨은 이전에도 실적 부진과 은행권 위기의 계속되는 여진으로 S&P 500 지수가 연중 약 20% 하락할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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