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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방 다 젖었다” 괌 공항폐쇄 韓여행객 3200명 ‘발동동’
파손된 괌 현지호텔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휴양지 괌을 덮치면서 괌과 인근 사이판 등으로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 3000명 이상의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태풍이 지나간 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6월 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다. 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국내 괌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를 보면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으로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현지 주민들이 호텔로 들어와 숙박하면서 객실이 꽉 차 호텔 측이 기존 숙박객의 체류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전언도 있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미국령 괌에서 24일(현지시간)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루 레온 게레로 주지사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

앞서 25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괌과 사이판으로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예정된 날에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 수는 23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23일 비행기로 귀국해야 할 여행객들은 항공편 결항과 공항 폐쇄 등으로 이틀 간 더 있어야했다고 하나투어는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내부 규정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1박당 10만원의 추가 숙박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휩쓴 25일(현지시간) 수도 하갓냐의 한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으나 시설 피해가 막대하다고 밝혔다. [연합]

모두투어도 괌 120여명, 사이판 40여명 등 여행객 16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했다. 모두투어는 체류기간과 상관 없이 1팀(객실당) 당 150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노란풍선은 괌 48명, 사이판 77명 등 여행객 125명이 현지 체류 중이라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괌 73명, 사이판 83명 등 여행객 156명이 현지에 있다고 했다. 두 업체는 자연재해로 생긴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의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괌에 고립된 관광객들은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휴양지 괌을 강타한 '슈퍼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25일(현지시간) 투몬만에 설치된 조형물이 날아가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중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 캡처]

관련 여행 카페에선 "호텔 방과 복도가 침수됐다", "나무가 뽑히고 집 지붕이 뜯겼다", "전기가 끊겨 에어컨이 안 나온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한편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시속 241㎞의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한 자동차가 투몬 만의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전체 5만2천 가구·상업시설 중 1천 곳에만 전기가 공급되는 등 단전 및 단수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연합]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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