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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치열한 돈폭탄 외교 전쟁

중국-대만 치열한 돈폭탄 외교 전쟁

기사승인 2023. 06. 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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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중남이와 동유럽을 우방 확보 교두보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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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최근 적극 전개하는 이른바 인탄(銀彈·돈폭탄) 외교의 사령탑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미국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볼 수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중국과 대만이 국제사회에서의 우군 확보를 위해 이른바 인탄(銀彈·돈폭탄) 외교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갈수록 태산인 미중 갈등과 미국을 등에 업고 반중 노선을 더욱 확실하게 다지는 대만 내 분위기로 볼 때 이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중국과 대만은 경제 규모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이 '차이나 머니'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인탄을 통해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면서 수교국을 하나씩 늘려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미국의 파격 지원 하에 국제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대만의 행보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공략 대상도 분명하다. 최근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동유럽이 대표적 타깃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징후 역시 보이고 있다. 5일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슬로바키아 경제부 차관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26명을 초청, 양측 간 경제 협력 포럼을 개최한 사실만 봐도 좋다. 폴란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체코, 헝가리 등과 국경을 맞댄 슬로바키아의 지정학적 이점을 파고 들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행사였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대만은 당연히 이 행사를 전후해 슬로바키아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슬로바키아 인근 국가들에도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비슷한 얘기가 흘러들어갔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만의 무기는 이외에도 많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공장의 유럽 신설 계획을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해야 한다. TSMC가 흘릴 콩고물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만은 이외에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역시 노리고 있다. 2021년 11월 발트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 대사관에 해당하는 '대만 대표처'를 개관한 여세를 몰아 나머지 이 국가들도 공략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역시 경제적 대가를 약속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맞대응을 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남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을 9일부터 엿새 동안 일정으로 국빈 초청한 것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미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지원 계획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대만 수교국들이 산재한 남태평양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한 적극 외교까지 더할 경우 중국의 돈폭탄은 이제 줄줄이 터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시쳇말로 제3세계 국가들만 신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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