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K팝 어린 팬들, 부모 졸라서 한국 관광…대만족하죠"

문체부-한국관광공사, V&A 박물관서 'K-관광 로드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K팝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부모를 졸라서 한국으로 K팝 관광을 가는데, 다들 대만족하고 다시 가고 싶어 하죠"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영국의 한 여행사 대표 제임스씨는 8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에서 개최된 'K-관광 로드쇼'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그는 "K팝 투어와 일반 투어 상품을 판매하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며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아예 런던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한식, 관광을 두루 소개하는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개최되는 일본 문화 관련 박람회 '하이퍼 재팬'을 한국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국 문화와 관광 인기가 더 커질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런던에서 K팝 공연이 매진되는 속도를 봐라"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일본 만화에 관한 관광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후 다들 따라 했다"며 " 일본에 비해 한국 문화에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들이 더 다양하게 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한 여행사의 디렉터인 알렉스 사이겔씨는 "작년 가을부터 이미 몇 학교가 다녀왔다"며 "영국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한 학교도 내후년으로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영국 사립 중·고등학교들은 통상 신청자를 모집해서 방학에 여행을 간다. 신청자가 적으면 여행이 무산되기 때문에 장소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선정한다.

가까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멀고 이색적으로 여겨지는 일본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최근엔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

알렉스씨는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인다"며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에 가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사회지도층에서도 한국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출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에 한국이 올해 처음 등장했다.

이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의 디렉터 앨리스 번즈씨는 "동문회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이집트, 지중해 등에 이어 한국도 관광상품으로 추가했다"고 말했다.

20명이 약 1주간 서울, 경주, 안동, 부산을 방문하며, 옥스퍼드대 한국 역사 전공 교수가 동행해 설명할 예정이다.

영국의 대표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의 후원자들도 한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와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에서 한국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 등 약 200명은 한국 방문의 해, 거점도시, 청와대 관광자원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V&A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한류 전시를 관람했다.

이들은 갓을 선물로 받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재환 관광공사 부사장과 윤여철 주영한국대사가 각각 환영사와 축사를 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