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모병소 '리저브'입대 전년 대비 40% 증가…'복무하면서 직업·학업 병행 가능' 인기

[뉴스인뉴스]

학비와 의료 지원 등 각종 혜택 수혜
"한달 2일 근무, 가정 떠날 필요 없어"
30대 초·중반 기혼자 문의 크게 늘어 

#지난해 결혼한 김모씨(34)는 최근 미 육군 예비군에 지원했다. 빠듯한 살림에 의대 진학을 앞두고 학비를 보태기 위해서다. 김씨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까봐 걱정했는데 예비군은 거주지 근처에서 한달에 이틀만 근무하면 된다고 해서 입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근 의과 대학에 합격한 김씨는 "입대 후에도 신혼생활을 즐기며 군에서 매달 제공되는 학비 2천달러로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 여성들의 육군 입대 지원율이 크게 늘었다.

12일 LA 미 육군모병소에 따르면 최근 한인 여성들의 예비역(Reserve)지원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최규진 모병관은 "특히 30대 초·중반의 기혼, 직장인의 예비역 입대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예비역은 4~5개월의 훈련 기간을 마치고 거주 지역으로부터 약 50~100마일에 위치한 부대에서 한달에 2일 근무, 1년에 2주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이나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비와 의료 지원 등의 군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혼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모병관은 "여성들 사이에 일상 생활을 유지하면서 군 복무도 가능한 예비역이 인기"라며 "복무 기간에도 자녀를 돌볼 수 있고 가정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예비역은 배정받는 부대의 필요 인원 또는 보직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지며 복무 기간은 6년이다.

LA 육군모병소 집계에 따르면 여성을 포함한 한인들의 전체적인 군 입대 문의도 지난해 보다 30% 정도 늘었다.

최 모병관은 "팬데믹 기간에 입대를 고민하던 한인들이 하나둘씩 모병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지난해 군 입대 희망자 개개인의 의료기록을 확인하고 각종 증명 서류를 요구했던 까다로운 입대 조건이 올해 다소 완화되면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원자들 중에는 졸업을 앞둔 고교생들과 20대 중, 후반의 대학 졸업생들 비율이 높다.

최 모병관은 "최근엔 대학 졸업 후 군 혜택과 경험을 살려 미국 공무원에 지원하려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또한 현역 및 예비군에 지원한 영주권자의 경우 미국 시민권을 단 5~6개월 만에 받을 수 있는 것도 입대 증가 요인중 하나다. 

이외에도 미 육군은 3만달러에서 최대 5만달러 상당의 학비 대출(Student Loan)을 갚아주며 매달 약 1000달러 상당의 학비 보조금을 따로 제공한다. 

육군 입대는 17살~40세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고 해외 또는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미국 GED를 소지해야 한다. 한편 불법체류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매브니 프로그램'은 수년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