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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 유치 두고 3국 ‘격돌’…韓 테크·사우디 오일머니·伊 전통
韓 첨단기술 강조…사우디 10조원 투입
伊 관광대국 지지 호소…11월 말 투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각국의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열렸다.

한국의 경우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스마트 공항·항구를 내세운 첨단 기술 박람회를 강조했다.

직접 PT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통해 5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를 앞두고 프랑스 거주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은 한국이 방탄소년단,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충’부터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차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경제 강국이 됐지만, 여전히 국제적 인지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사우디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내세우고 있다. 사우디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기념물인 에펠탑 주변에서 ‘리야드 2030’ 전시회를 열고, 파리 택시엔 ‘리야드 엑스포 2030’ 광고를 게시했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일주일간 프랑스를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BIE 총회에서 엑스포에 78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국제적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와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

한국, 사우디에 비해 후발 주자로 나선 이탈리아는 역사적 전통과 유명 관광지를 내세워 BIE 회원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관광 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의 큰 원동력이다.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의 승리의 손이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했던 이탈리아는 2025년 바티칸 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도로 재포장, 추가 도로 건설을 통해 로마의 교통 체증 해소를 꾀하고 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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