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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해변서 바다사자 등 떼죽음.. "독성 규조류 탓"

김나연 기자 입력 06.22.2023 05:19 AM 수정 06.22.2023 05:46 AM 조회 2,448
CA주 해변에서 도모산 중독 증세를 보이며 죽은 채 발견된 바다 동물들
[앵커멘트]

CA주 바다에서 바다사자, 돌고래 등 해양 동물들이 식물성 플랑크톤인 독성 규조류로 인해 대거 죽고 있습니다.

국립 해양 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이달 들어 CA 해안에서는 해양 포유류 1천 마리 이상이 죽거나 병든 채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 남부 해안지대에서 이달 들어 바다사자와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심하게 병든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매일 관련 신고도 200건가량 접수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바다사자는 수백 마리, 돌고래는 최소 60마리가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SC 소속 생물학 교수인 데이비드 카론은해변을 산책하다 병든 동물을 목격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면서동물 구조 단체들은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성 규조류인 사슬등침돌말이 

급격히 증식한 탓에 이들 해양 동물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슬등침 돌말은 도모산이라는 신경독소를 생산하는데 이는 포유류나 조류 등에 발작, 뇌 손상을 유발하고 죽음도 초래합니다.

먼저 바닷속 어패류나 멸치 등이 사슬등침돌말을 먹고, 도모산을 함유하게 된 이들 생물을 돌고래 등 포유류가 섭취하는 방식으로 전체 해양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OC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지역 해변에서 도모산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록 사슬 등침돌말 등 규조류는 매년 3∼6월 증식하는 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들 규조류가 이전보다 더 많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온이 높아져 규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해양 생물이 입는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론 교수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해로운 조류와 관련된 문제를 기후변화가 악화시키고 있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 도모산이 축적된 어패류 등을 섭취하지 않는 한 사슬등침돌말이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고 국립 해양 대기관리국​은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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