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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경기침체 위험 낮아져…지출 둔화 필요"

박현경 기자 입력 06.23.2023 04:23 AM 조회 5,364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소비자 지출 둔화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종료의 대가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어제(22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침체와 관련해 "노동시장의 회복력과 인플레이션 하락을 감안할 때 침체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향후에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하고 있어 위험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미국 경제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모든 경제학자의 예측을 상회하는 일자리 증가가 나타난 5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지난달 주택건설과 소매 판매도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도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옐런 장관은 소비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지출은 어느 정도 둔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 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에 대해 "꽤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5.3% 상승했지만, CPI는 4%로, 정점이었던 지난해 6월의 9.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많이 낮아졌고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주택시장의 조정이 예상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성장과 투자가 부진한 시기에 채택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의 상향 여부에 대한 논쟁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런 논쟁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목표치 변경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자신들이 최대 채권국인 잠비아의 부채탕감을 오랫동안 추진해온 것과 관련해 "중국이 보다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 뒤 이는 자국 경제 리스크가 상당한 시점에서 국제사회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안의 일환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은 "그들(중국)이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서 긍정적인 외국인 투자환경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중기적, 단기적인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과잉 건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 부양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인구감소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인구통계학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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