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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용병기업 ‘반란’ 미리 알았다…어떻게? “영국 등에만 공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초고속 인터넷 구축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에 미국이 관여한 바 없다며 "그것은 러시아 체재 내에서의 그들 투쟁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정부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정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부분 동맹국에 공유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어디에서, 어떻게 러시아 본토로 진격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 무장 반란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 당국은 이를 영국 등 특정 동맹국에만 알렸고, 나토 수준에선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CNN은 지난 10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바그너그룹에 공식 계약을 맺으라고 강요하자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프리고진이 정확히 언제 반란에 나설지 불확실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프리고진의 반란 관련 정보는 기밀이었다. 이에 미국에서도 최고위급 행정부 관리들과 상하원 지도부 모임인 '8인회'(Gang of Eight)에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공유가 거의 없었던 데 따라 미국의 일부 고위 관리와 유럽 내 일부 고위 관리 등은 지난 23일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촉구와 다음 날 오전 모스크바를 향한 진격에 당황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일부 나토 관리들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데 따라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 당국은 민감한 정보원들과 정보 획득 방법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봐 우크라이나 관리들에게도 사전에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반란 사태와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연합]

미국은 수개월간 러시아 국방부와 프리고진의 불화가 커짐에 따라 이들의 관계를 계속 추적해왔다.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을 미리 알 수 있던 이유였다.

앞서 CNN은 바그너그룹이 반란에 필요한 무기와 탄약을 비축한 징후가 있었다고 보도한 적 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등 용병기업에 대해 7월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했다. 프리고진은 이에 반발하며 계약을 거부했다.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 끝에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 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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