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장에 홍콩 이민자 출신 당선…첫 아시아계 女리더

올리비아 차우, 작고한 유명한 좌파 신민당 지도자의 부인으로도 유명

미술 전공…토론토에서의 오랜 정치 경험 '베테랑'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던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 신민당(NDP) 당수였던 고(故) 잭 레이턴의 부인 올리비아 차우(66)가 승리를 3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의 당선은 이번이 3번째이지만 아시아계 캐나다인의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생활 문제로 인해 물러난 전임 존 토리와는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그는 홍콩 태생으로, 중도 우파 성향의 토리와는 반대로 캐나다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홍콩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차우는 13살 때 캐나다로 넘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중국 음식 배달과 택시 운전 일 등을 했으며 어머니는 가정부와 호텔 등에서 일했다. 

온타리오예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토론토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를 전공, 1979년엔 구엘프대학교에서 미술 우등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엔 예술가로 스튜디오를 열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한 그는 현재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차우는 여성 및 아동 상담 및 옹호 프로그램 관련 일도 5년 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1992년부터 공직 생활을 하기 시작해 1991년 선거에서 토론토 시의원으로 선출됐다.

2006년 캐나다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 전까지엔 시의원으로서 토론토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후 2014년까지 활발한 의회 활동을 이어갔다. 

1998년 야당이었던 NDP의 당수 잭 레이턴과 결혼한 차우는 2011년 암으로 남편인 레이턴을 먼저 떠나보냈다. 

자전거 애호가인 차우는 자신의 트레이드로 꼽히는 꽃과 밝은 색상으로 장식된 자전거를 타고 토론토 시청까지 출퇴근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2014년 출마했던 토론토 시장 선거에선 3위에 그쳤다. 당선되지 않은 그는 이후 라이어슨대학교 에 합류해 교수를 지냈다.

◇ "토론토는 희망과 기회의 장소" 당선 연설 

그는 당선 연설에서 “토론토는 희망의 장소이며, 기회의 장소”라고 캐나다로 넘어온 자신의 13살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민자들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토는 “이민자의 아이가 새로운 시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 있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토론토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이민자 출신의 자신이 토론토에서 많은 기회와 희망을 얻었듯, 토론토가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란 뜻을 강조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 마크 손더스 전 경찰청장과 토리에게 막판 지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던 아나 바일랑 전 부시장을 포함해 다른 시장 후보자들은 막판 지지세 결집에 실패하며 막판 지지세를 끌어모은 차우에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차우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진보 성향의 시장이 당선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제와 공공 안전 확보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

그는 도시 소유 토지에 집을 지어 임대인들에게 더 많은 집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공공주택 추가 건설과 더불어, 많은 토론토 시민들이 샤워와 식사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는 24시간 '휴식 공간'을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특히 해당 휴식 공간에서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도시 노숙자들이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약을 두고, 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많은 이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토론토 시장 선거는 수년간 시장으로 지내온 존 토리 시장이 혼외정사 스캔들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토리 전임 시장은 2014년 시장에 당선 뒤에 세 번 재선에 성공했으나 불건전한 사생활에 발목이 잡혀 불명예 퇴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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