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받으며 공개된 미국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이 끝내 조기종영된다.

26일 데드라인 등 다수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디 아이돌’은 다음 달 2일 공개되는 5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당초 6부작으로 계획된 ‘디 아이돌’의 조기종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래 감독인 에이미 시메츠가 지난해 하차하고, HBO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으로 연출이 바뀌면서 에피소드가 덜어졌다는 설, 선정성 논란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시청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조기종영한다는 설 등 설만 분분할 따름이다.

‘디 아이돌’은 캐나다 출신 팝 슈퍼스타 위켄드가 제작한 드라마로 팝 아이돌을 둘러싼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할리우드 스타인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 호주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 등 화려한 출연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5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중 하나인 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

하지만 첫 회부터 개연성 없는 전개와 남성주의적인 성적 판타지 묘사가 가득한 선정적인 장면 등이 논란이 되며 현지 매체들의 혹평을 받았다.

극 중 백업댄서 다이앤 역을 연기한 블랙핑크 제니의 경우 짧은 분량에 비해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안무, 지나친 노출 등으로 불쾌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 스타 제니를 노이즈마케팅에 이용하며 낭비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디 아이돌’의 주연이자 공동 제작자였던 위켄드는 언론과 대중의 혹평에 “부정적 반응을 예상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하려 했던 것을 정확하게 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인기와 명성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조기 종영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때문에 애초 기획된 시즌2 제작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