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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한인 권총강도 격퇴…한인타운 ATM서 몸싸움

'증거'로 범인차 번호판 떼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노먼디의 체이스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던 한인 이모씨(오른쪽)가 권총 강도에 맞서고 있다. [은행 경비업체 제공]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노먼디의 체이스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던 한인 이모씨(오른쪽)가 권총 강도에 맞서고 있다. [은행 경비업체 제공]

LA한인타운 한 은행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80대 한인 시니어가 맨손으로 권총 강도를 물리쳤다.
 
올해 86세인 이모씨는 21일 오전 8시 10분쯤 현금을 인출하러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만디 애비뉴의 체이스은행을 방문했다.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앞에 선 이씨에게 갑자기 라틴계 남성 1명이 접근해 옆구리에 총구를 겨눈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씨는“현금을 인출하지도 않았는데 돈을 달라고 협박을 했다”라며 “‘돈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니 갑자기 지갑이 있는 뒷주머니로 범인의 손이 가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범인이 지갑을 훔쳐간 줄 알고 그를 뒤쫓아갔다는 이씨는 “차에 올라타 도주하려고 했다. 지갑은 몰라도 증거라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차 뒤 번호판을 손으로 뜯어냈다”고 말했다.
 


본지가 확보한 CCTV에는 이씨 뒤에서 서성거리는 범인의 모습이 그대로 확보됐다. 그러나 이씨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 범인이 총기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인은 이씨가 맞서 저항하자 결국 ATM 옆의 문으로 도망쳤고 그 뒤를 쫓는 이씨의 모습도 보였다.
 
이씨는 물리적·금전적인 피해도 없었고 이번 사건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아무런 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항상 방문하던 은행이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방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사건 직후 오전 8시 25분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사건 현장에 출동하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한인타운 내에서 하루 평균 3.6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 축소 및 인력 부족으로 경찰 대응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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