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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군사령부, 월북 美병사 관련 “北과 JSA서 대화 시작”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월북한 주한미군 이병 트래비스 킹. [WISN-TV 갈무리]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유엔군사령부(UNC)가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의 신병과 관련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미국 당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간 소통이 이뤄진 사실이 유엔사를 통해 확인됨에 따라 송환 협상의 본격적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외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휴전 협정 하에 수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 대화가 JSA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이 구금 등 형사처벌 전력과 같은 ‘각종 기록’에도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견학하는 것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DMZ 지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JSA를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회견에서 오스틴 장관은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연합]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앞서 킹 이등병은 작년 9월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기소됐다. 작년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뒷좌석의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the Messenger)’는 자체 확보한 미군 내부 문서를 인용해 킹이 지난해 법적 체포와 징계가 이뤄졌을 때 지휘관들에게 소속 부대나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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