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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속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 연중 최고

김나연 기자 입력 08.03.2023 02:30 AM 수정 08.03.2023 02:32 AM 조회 1,829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미 행정부의 채권발행 확대 계획과 고용시장 강세 지속 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어제(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국채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오른 4.12%를 기록해 연중 최고를 넘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였다. 

채권 수익률(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한때 10bp 오른 4.20%까지 상승해거의 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장기채 발행 규모를 애초 960억 달러에서 1천3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측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는 가운데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한 이후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조사 결과,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2만4천개가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강세를 이어간 것도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국채 수익률 급증의 한 요인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피치의 조치가 2011년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강등을 반영한 것이지만 완전히 다른 경제 환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회복력은 2011년 당시 미국을 괴롭혔던 9% 실업률을 기록한 때와는 대조적이라면서 미국 국채는 실질적인 대체제가 없는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피치의 강등 조치로 인해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해 2% 하락 마감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정유시설 가동 증가와 수출 호조 등으로 한 주간 1천700만 배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이후 주간 최대 감소폭이다.

하지만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동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8달러(2.31%) 하락한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0월 인도 브렌트유는 1.71달러(2%) 하락한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미 행정부가 전략비축유(SPR) 600만 배럴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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