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 센트럴, 200개국·4천700개 도시 기온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기후 변화로 인해 지난달 지구촌 인구 10명 중 8명이 폭염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NBC 등이 2일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비영리 기후 변화 연구그룹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1%에 해당하는 65억명의 사람이 지난달 최소 하루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전 세계의 일일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나타낸 기후 변화 지수(CSI)를 개발해 전 세계 200개국, 4천700개 도시의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의 기온을 조사했다.

CSI가 0단계이면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감지할 수 없다는 뜻이고, 1부터 5단계까지는 그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CSI가 3단계이면 기후 변화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기후 변화가 없을 때의 3배라는 뜻이다.

연구에 따르면 65억명 중 20억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세 배 더 크게(CSI 3단계) 받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의 영향은 지난달 10일에 정점을 찍었는데, 이날에는 35억이 폭염을 경험했다.

지난달 평균적으로 지구촌 인구 한 명당 CSI 3단계로 폭염을 겪은 날은 11일, CSI 5단계로 폭염을 겪은 날은 8일이었다.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섭씨 17.08도로 이전 최고치(2016년 8월)보다 0.28도 더 높았다. 가장 더웠던 날은 같은 달 6일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알제리 알제, 방글라데시 다카, 카메룬 두알라,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등 870개 도시에서 25일 이상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폭염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계속 사용하는 한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현상은 더욱 빈번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도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6도로 기존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63도(2019년 7월)를 크게 웃돌았다.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