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CA주 고급주택 21채 무단침입 대형 흑곰, 1년6개월 만에 잡혀

김나연 기자 입력 08.08.2023 01:14 AM 수정 08.08.2023 01:16 AM 조회 2,396
CA주 레이크 타호 남부의 고급 주택가를 돌며
최소 21채에 무단침입해 소란을 일으킨 흑곰이 '수배' 1년6개월 만에 붙잡혔다고 공영 라디오 NPR이 어제(7일) 보도했다.

동물 보호 당국은 지난해 2월한 성체 수컷 곰이 일대를 어슬렁거리며 28번의 가택 침입을 포함해 152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고 밝히며 곰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막연한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한 부정확한 내용이었다.

DNA 분석 결과 이곳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곰은 3마리였고 모두 수컷도 아니었다.

이번에 잡힌 곰은 덩치가 워낙 커 돌아다니는 모습이 탱크 같다고 해서 '행크 더 탱크'라는 별명이 붙은 암컷 흑곰으로, 주 정부의 관리 번호로는 '64F'였다.

이 곰은 지금까지 주택 21곳을 무단 침입하면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곰은 홑몸이 아니라 새끼 곰 3마리를 달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 곰에게 마취제를 쏴 무사히 제압했다.

이 곰은 몸무게가 225㎏이 넘는 초대형 곰으로 전해졌다. 

보통 암컷 곰은 무게가 125㎏ 정도 나간다는 점에서 덩치가 보통 곰의 두배 수준인 셈이다.

행크 더 탱크가 유명해지면서 곰에 대한 옹호 여론은 더 높아졌다고 NPR는 전했다.

사람들은 행크 더 탱크가 민간에 자주 내려오게 된 것은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곰의 서식지가 침범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곰들은 보통 안락사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행크 더 탱크의 안락사 처분을 반대하는 여론도 조성됐다.

CA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세인들의 폭넓은 관심' 때문에 64F의 검역이 끝나는 대로 이 곰을 콜로라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이 암컷 곰에 맞는 '헨리에타 더 탱크'라는 별칭을 새로 붙이고 곰이 나의 관할지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CDFW는 어미와 함께 종종 가택침입에 동행했던 수컷 새끼 3마리도 적당한 곳으로 옮겨져 재활 훈련을 받은 뒤 언젠가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새끼 중 한 마리는 이달 초 차에 받혀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