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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주택임대료 상환 유예기간 만료로 노숙자 증가 우려

주형석 기자 입력 08.09.2023 02:32 AM 조회 2,310
수만여명 LA 세입자들, 팬데믹 첫 19개월 동안 임대료 유예
어떤 세입자, 8개월 밀린 임대료 9,000달러 “당장 갚을 수없어”
LA 평균 월세, 한 달에 거의 3,000달러.. 팬데믹 이후 75% 급증
현재 LA 카운티에서 집없는 사람들 숫자 약 75,000여명 달해
LA 시 주택임대료 상환 유예기간이 만료됨으로써 수많은 세입자들이 퇴거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세입자들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주택임대료 지급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도록 조치해준 것인데 이제 유예기간 종료로 밀린 임대료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대부분 세입자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불해야하는 밀린 임대료가 세입자들에게는 상당한 거액이어서 세입자들 중에서 노숙자 전락할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LA 시 최대 현안인 노숙자들 숫자가 더 증가할 수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실시한 LA 시의 주택임대료 상환 유예 조치가 이제는 거꾸로 LA 시민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는 분위기다.

LA 법률지원재단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첫 19개월 동안에  수만여명의 세입자들이 임대료 지급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런 수만여명 세입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 주택임대료 상환 유예 혜택을 받아서 임대료 지급을 미뤘지만 이제 상환 유예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임대료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상환해야할 액수가 너무 크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세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지 로즈먼은 교사였지만 팬데믹 기간 중이던 지난 2021년 초 갑작스러운 유방암 진단을 받고 교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아직까지 밀린 주택임대료가 8개월치에 달하고 있다.

약 9,000달러의 액수를 갚아야하는 수지 로즈먼은 자신의 형편상 조금씩, 천천히 갚아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집주인이 원하는 방식으로는 지불할 수있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택임대료 상환 유예 혜택을 받은 대부분의 LA 세입자들이 처한 상황은 수지 로즈먼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들 세입자들이 주택임대료를 상환하지 못해서 현재 살고있는 곳에서 퇴거당하는 경우에는 사실상 갈 곳이 없다.

LA 지역 주택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감당할 수없어서다.

부동산 정보회사 Zillow에 따르면 LA 시의 평균 월세는 한 달에 거의 3,000달러 정도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인데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75%나 올랐을 정도로 상승폭이 크다.

이러다보니 LA 법률지원재단에는 법적인 방법이 있는지 자문을 구하는 세입자들 전화가 요즘 빗발치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 통화를 하려면 평균적으로 3시간 정도 전화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LA 법률지원재단 퇴거방어센터의 제프리 우노 변호사는 소득이 낮은 세입자들에게 밀린 주택임대료를 한꺼번에 갚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임대료 미납분을 일괄 지급하거나 아니면 쫒겨나야하는 상황은 세입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공포스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LA 카운티에는 약 75,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주거할 곳이 없는 노숙자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Pennsylvania 주 Scranton 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가 LA 지역에서 노숙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올 하반기에 얼마나 많은 노숙자들이 이 75,000여명에 더 추가될지는 예측하기도 힘들 정도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금 노숙자가 줄어도 시원치 않은데 더 많은 사람들이 노숙자가 될 수있다는 사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런 배스 시장에게도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LA 지역의 노숙자가 얼마나 많이 늘어날지 우려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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