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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3.5% 예상, 2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

주형석 기자 입력 08.16.2023 02:30 AM 조회 2,567
미국인 물가 심리 안정, 9월 FOMC에서 Fed 금리동결 더 유력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조사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율 둔화돼
다만 최근 유가 오름새, 물가 전체 다시 오를 가능성 배제 못해
미국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이 2년 4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미국인들의 물가 심리가 크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끝내고 금리동결로 갈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데 따른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다만 국제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물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없다는 점에서 ‘긴축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당한 정도로 낮게 나타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NY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전망치 3.8%보다 한 달 사이에 크게 둔화된 것으로, 2021년 4월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가격, 대학 등록금, 의료비, 임대료,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 등 대부분의 물건 가격과 서비스 가격 하락이 예측됐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주택 가격 전망치 중간가격이 6월 2.9%에서 7월 2.8%로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미국 소비자들은 또 앞으로 수년 동안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3년 후가 되면 2.9% 수준으로 하락하고, 5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2.9%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7월)에 3년 후와 5년 후 3.0%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서 이번에는 모두 0.1%p 하락했을 정도로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NY 연방준비은행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나온 보고서와도 유사하다.

지난 11일(금) 발표된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조사에서도 분명하게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에서 3.3%,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에서 2.9%로 각각 둔화됐다.

다만 이것은 여전히 연준(Fed)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치로 오랫동안 3%대 이상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최근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띠고 있어 자칫 유가가 흔들리면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연준은 2025년쯤 돼야 2%대 물가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른 피봇, 즉 조기 긴축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가 다른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부담이 한층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가기까지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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