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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공화당, 정강에서 낙태-동성결혼 반대 철회할수도

주형석 기자 입력 08.24.2023 06:21 AM 조회 2,633
7월말 당 위원회 채택한 CA 공화당 정강 제안서 내용 파격적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결합으로 정의하는 것 중요’ 문구 삭제
낙태 대안, 양자 결연 지지.. 연방에서 보호하는 낙태 권리 반대 배제
개혁주의자들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경직된 고정관념 벗어나야”
CA 공화당이 지난달(7월) 말 채택한 정강 제안서에서 낙태 반대와 동성결혼 반대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슈들을 빼버린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한다는 문구가 삭제됐고 연방에서 보호하는 낙태 권리를 반대한다는 내용도 사라졌다.

이같은 정강의 변화를 주도한 공화당 내 개혁주의자들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경직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 집단으로 보이는 부분을 극복하자는 주장인데 CA 주 가을 전당대회에서 정강의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CA 공화당에서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

최근에 공화당애서 극단적인 보수 흐름이 대세인 가운데 진보 상징 CA 주에서는 정강에서 낙태와 동성결혼 등 전국적 논란의 상징인 이슈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새로운 정강을 만드는 과정에서 CA 공화당은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내용을 삭제한 것이다.

지난달(7월) 말에 공화당 위원회가 채택한 CA 공화당 정강 제안서는 그야말로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결혼과 관련해서 그동안 CA 공화당은 명확하게 반대해왔는데 결혼에 대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강에서 분명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아왔다.

그런데 지난달에 채택된 이번 CA 공화당 정강 제안서에는 지금까지 포함시켰던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빠졌다.

낙태 관련해서도 낙태의 대안으로 양자 결연을 지지한다는 문구는 남았지만 연방에서 보호하는 낙태 권리를 반대한다는 표현은 이번에 사라졌다.  

공화당이 전국적으로 반낙태, 반동성결혼 등을 앞세워서 보수적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흐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CA 공화당 정강 초안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찰스 모란 LA 카운티 대의원은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찰스 모란 대의원은 CA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이제는 경직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공화당 강경 보수층만을 바라보고 가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없다는 것으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인데 시작부터 지는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CA 공화당의 이같은 변신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존 플라이슈만 前 CA 공화당 집행위원은 이번 정강이 극도의 분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당을 통합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불화가 나타날 수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새로운 정강을 지지하는 측은 이번 변화가 공화당의 기본 원칙을 다수의 유권자들 성향과 일치하게 만들 것이라며 필요한 수순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 일부 극보수 지지층 외에 합리적인 성향의 유권자들과 너무나 동떨어진 주장을 펴면서 선거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는 것으로 공당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극단주의와의 결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채택된 CA 공화당의 새 정강 초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론 드샌티스 Florida 주지사와 팀 스캇 South Carolina 연방상원의원 등 유력 대선 후보들이 참가하는 CA 주 가을 전당대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그 때 합의하지 못하면 새 정강 채택은 내년(2024년) 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

이번에 수정 제안된 정강 초안이 채택돼 최종적으로 확정된다면 CA 공화당은 CA 주민들 다수와 미국인 다수 등이 공감할 수있는 정강을 가진 당으로 거듭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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