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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0년 걸친 오염수 방류 개시…후쿠시마 어민들 ‘망연자실’

日 30년 걸친 오염수 방류 개시…후쿠시마 어민들 ‘망연자실’

기사승인 2023. 08. 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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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희석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훨씬 밑돌아"
방류 첫날인 24일 방류량 200~210t 수준
Japan Nuclear Fukushima <YONHAP NO-3837> (AP)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시내 전광판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소식이 속보로 뜨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 도쿄전력은 앞선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의 첫 방류를 시작했다. 오염수는 초당 1m의 속도로 해저터널 내부에 흘러 보내졌고, 원전 앞바다 1km 지점에 방류됐다.

방류에 앞서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내 바닷물 1200t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는 사전 준비작업이 이뤄졌다. 도쿄전력은 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43~64베크렐(㏃)로 나타나 방류 기준치인 1L당 1500㏃을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마츠모토 준이치 오염수대책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한층 더 긴장감을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하루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해 17일간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은 오후에 방류가 시작된 만큼 하루 방류량이 200~210t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4회에 걸쳐 약 3만1200t의 오염수가 방류된다. 이는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5조㏃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해양 방류가 개시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처리수(오염수)가 방류되는 한 현장에 상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일본발 오염수 방류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웹페이지를 개설한다며, 자료에는 유수 속도와 방사선 모니터링 데이터, 희석화 후 삼중수소 농도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를 억제하기 위해 방류 후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 해역의 100곳 이상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일본 환경성은 우선 도쿄전력이 이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몇 시간 후 배를 띄워 바닷물을 채취하기로 했다. 이 표본의 분석 결과는 이르면 27일께 나올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후쿠미사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한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다. 오염수 저장탱크를 계속 증설해가면 사고 원전 폐쇄 작업에 지장을 초래해 곤란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어민단체들은 과학적 안전성은 입증되더라도 풍평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방류 반대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는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판단했다고 하지만, 이 순간을 보는 전국 어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어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속한 국가적 지원과 풍평 피해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현 주민과 변호인 등은 내달 8일 후쿠시마지방재판소에 오염수 방류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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